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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판 동인게임 소개 및 다운로드

『판타즈마』는 2007년에 공개된 여성향 비주얼 노벨게임으로, buddies의 처녀작입니다.

성원에 힘입어 2009년에 모바일 게임으로도 출시되었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Andy Andrew   Hit : 662 
  풍아루트 - 미련


더이상 당신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말을 내뱉은 순간 당신의 표정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세상 모든 걸 잃은 듯, 당장이라도 울 듯한 그 얼굴을 본 순간 저는 당신을 껴안고 싶었습니다. 당신을 껴안고, 울지 말라, 내가 곁에 있겠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저 그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안 돼, 당신은 주군의 사람이야.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은, 하지 마요….
…….
너무 풍아씨 같아서, 저 여기서 당장이라도 울지도 몰라.


억지로 눈물을 참는 그 모습을 저는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정말 아주 잠시라도 당신을 보고 싶은 마음과 가야한다는 이성이 싸우지도 않고 그저 뒤섞였습니다. 날 보며 웃는 당신은 정말로 외롭고 아파보여서, 하지만 당신에 대한 실망은, 실망. 제가 그럴 자격이 있을까요? 당신을 아프게 하기 싫다는 이유에서, 저는 당신을 밀쳤습니다.

나를 걱정하지 말라고.
나는 돌아갈 사람이라고.
신경쓰지 말라고.

그랬던 제가 당신에게 실망 할 자격이 있을까요? 종자라는 신분? 신분이라는 것은 그 세계에서만 해당되는 것이었고, 그렇다는 건 전 끝까지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소리겠지요.


가세요.
?
가세요, 풍아씨.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요.


나를 밀쳐내는 그 말에는 아주 살짝 날카로운 가시가 숨어있어 잡으려는 나의 마음을 쿡쿡 찔러대었다. 말하지 못할 고통이, 상처로 인한 피가. 내 몸을 가득 채우는 듯 했고, 당신의 목소리는, 단어 하나하나는 내 귀를 강하게 때리며 울려왔고- 내 손은 주체할수 없이 떨려왔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OOO.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그런 사랑을 줘도 내게는 턱없이 과분한 나의 기적. 당신이 제 사람이라면 모든 걸 주겠지요, 제 마음, 제 몸, 제 모든 것을 그대에게 바칠텐데. 당신은 저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 날, 당신이 주군의 마음을 받은 그 날 이후 제 삶은 아무 의미 없습니다.

그저 살아있기에 살아갈 뿐.


어째서, 당신이 그런말을 하는겁니까.
풍아씨…?
나라고 당신에게 이런 모습 보이고 싶을 것 같아!


다짜고짜 화를 내어버렸다. 공포에 질린 당신의 표정,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워. 제발 웃으면서 제 이름을 불러보세요. 화내지 말라고 당황해하며 제 이름을 불러주세요. 제 곁에 제발 남아주세요. 절 사랑해주십쇼. 내가 사랑하는 건 류빈이 아니라 풍아씨 당신이다. 풍아 사랑해요. 이 말이 그렇게 어렵습니까?!

눈물이 나서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사랑해서
너무 아파서
찢어질 것 같아서
당신의 마음을
이제야 알아서

당신이 있는 세상이라 지키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당신이 남아있을 세상이니 꼭 지켜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때 다시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저는 무슨 선택을 할까요, 그 때처럼 당신을 밀치며 저는 돌아갈 사람이라 말할까요. 그리고 또다시 이런 아픔이 반복될까요.

이젠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당신의 그 표정에는 증오조차 섞여있는 것 같아서, 더이상은 아무런 말도 나오지가 않아.


미안해요, 풍아씨.


사과하지 말아요, 제발, OO.


그렇게 화가 나는 말일 줄 몰랐어요, 다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정말 미안해요.


제발. 제발. 제발. 더이상 그런 말 말아요, 제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식의 그런 발언은 더이상 하지 말아요. 부탁이에요, 말하고 싶은데, 더이상 말 했다가는, 당신이 더 상처받을까봐.


미안해요 정말, 풍아씨.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게요. 마지막으로 정말 어처구니 없겠지만, 정말로 사랑했어요. 사랑했어요 풍아씨, 이런 말 하는 것도 미안해요… 잘 지내요.


당신의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나보다 꽤 작은 키의 당신은 단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표정으로 나를 떠났다.

이제 다 잘 된거야. 더이상 당신은 나를 찾지 않겠지. 주군과 행복하시겠죠.

하지만, 문득 그런생각이 듭니다. 내가 종자가 아니였었더라면, 내가 그저 일반 사람이었더라면 말입니다. 그런 세계가 아닌 당신의 세계에서 태어나 당신과 만나 평범한 사랑을 나눴었더라면, 당신은 지금 쯤 주군의 옆이 아닌 제 옆에 있었을까요.

주군은 당신의 사랑을 집착이라 표현했었지만, 지금의 제 감정이야 말로 집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주군에게 제 감정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집착 혹은 미련 둘 중 하나의 답이 나올 겁니다.

당신의 감정은 어떤 쪽이었습니까, OO.

당신이 남기고 간 커피 잔을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당신의 감정이 남아있는 듯 외로워 보입니다.


당신이, 당신을 사랑한 사람이 주군이 아니라면, 그랬었다면.


남들에게 들리지 않을 목소리지만, 나는 말하고 싶었습니다. 제 이 답답한 심정을, 이 미칠듯한 슬픔과 고통과 미련과 집착과 모든 내 사랑을!! 말하고 싶어…………….


당신은 제 곁에 있었을까요, 내 사랑하는 OO. 사랑하는 OOO. 당신은 내 여자였어야 하는데, 당신은 제 옆에 있었어야 하는데, 왜 그 사람이 옆에 있습니까. 왜 그 사람의 옆에 있습니까.


닿지 않는 내 목소리, 이 곳 세계에서는 오로지 당신에게만 허락 된 저의 목소리. 그렇기에 특별했던 당신과 저의 관계, 저는 그 관계를 사랑이라 생각하지 못했고, 어색한 이 감정에 나는 당신을 밀쳤고, 혼미해지는 느낌을 참지 못하고 돌아갈 것이라 말했고, 당신은 나의 차가움과 나의 벽에 지쳐 따뜻한 류빈에게 안겼죠.

이 얼마나 배드엔딩인가.
이 얼마나 해피엔딩인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과 그대가 행복하니 해피엔딩이며
당신을 사랑하는 또 한 사람이 불행하니 배드엔딩이죠.
주군이 보시던 드라마를 보니 이걸 서브남주라고 하더군요.


풍아는, 자조섞인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밖으로 향했다. 원래부터 비어있던 그의 눈빛은 오늘따라 더 텅 비어 아무것도 담고 있지 않은 듯 보였다. 이틀 후면 OO와 류빈, 즉 그의 주군의 결혼식이다.

어제, 류빈이 건내주었던 청첩장을 펼쳐들었다. 신랑 류 빈, 신부 OOO. 그는 류빈이라 적혀있는 부분을 한참이나 노려보고는 주머니에서 볼펜을 꺼내 표정없이 내용을 수정했다.

신랑 풍 아, 신부 OOO.

그날 밤, 그는 조용히 청첩장을 바라보며 밤을 지냈다.

- Fin -



 윤차
풍아씨 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아진짜ㅠㅠㅠㅜㅜㅜㅜ 풍아아너무안타까워요ㅠㅠㅠㅠㅜㅜ 2014-11-0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군은 당신의 사랑을 집착이라 표현했었지만, 지금의 제 감정이야 말로 집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주군에게 제 감정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집착 혹은 미련 둘 중 하나의 답이 나올 겁니다."
이 부분에서 정말 격침ㅜㅜㅜㅜㅜㅜㅜㅜ
2016-02-11  

[류빈 루트] 여름 밤  Andy Andrew 
경일루트 - 약속 [1]  Andy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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