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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판 동인게임 소개 및 다운로드

『판타즈마』는 2007년에 공개된 여성향 비주얼 노벨게임으로, buddies의 처녀작입니다.

성원에 힘입어 2009년에 모바일 게임으로도 출시되었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Andy Andrew   Hit : 94 
  [류빈 루트] 여름 밤


안녕,  그, 정말이지 오랜만이야.
펜을 쓴지가 오래되어서 그런가? 글 쓰는 것이 영 어색하다.
아, 펜이라고 하니까 생각난 건데, 팬시점 기억 나? 나는 그 팬시점의 팬이 펜의 펜이랑 같은 건줄 알았었어, 재밌지?

……있지,  그곳은 어때?
이제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그때 정말 더웠는데. 소파에서 선풍기 틀어두고 누워있는 게 유일한 낙이었어. 풍아는 앉아있는 곳이라고 매번 지적했지만 말이야! 하여튼 융통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다니까.

여름, 이라고 했었지? 잘 기억이 안 나. 내가 있던 그 시기 말이야.
하지만, 딱 하나 확실한 것은, …나, 너랑 겨울을 지내고 싶었어.
사계절이 뭔지도 몰랐던 내가 이제는 그 계절을 탐내고 있다니까! 정말 웃기지 않아?

그 날, 네가 나를 따라오지 않은 건 정말 다행이었어.
너에게 그런 안 좋은 모습들 보이고 싶지 않았으니까.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 다치지 말라던 네 말대로 나는 훌륭한 왕이 되었어. 정말이야. 난 지금 너무 행복해.

……잘 지내? 벌써 너무나도 긴 시간이 흘렀어. 우리가 너를 떠난지 10년이 넘고 또 시간이 흘렀어. 네가 나와 풍아를 떠난지 그렇게나 시간이 흘렀어. 우리는 말이야, 정말로 잘 지내고 있어.

덥다. 이곳도 여름인 것 같아. 사계절을 갖지 않았던 이 세계가 변해가고 있어.
내 생각에는, 아마 내가 썼던 마적 때문인 것 같아. 나 사실, 나 사실 말이야.
너에게 다시 가고 싶었어. 그래서 몇번이고 다시 쓰곤 했었어.

하지만 다시는 돌아갈 수가 없더라.

처음 썼을 때에는, 당장 너를 볼 수 없다는 것에 울었고,
두 번째에는, 아직도 너를 볼 수 없다는 것에 울었고,
세 번째에는, 평생 너를 볼 수 없을까 봐 무서워서 울었어.


미안해, 사실은 말이야, 나는 잘 못지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아무리 달에 빌고 마적을 써봐도, 온갖 것들을 끌어모아 기도하며 마적을 써봐도, 어느날 밤 꿈 속의 네가 다시 류빈, 하고 내 이름을 불러줘도.

해가 뜨면 모두 사라져.

있지.
나 오늘 다시 마적을 쓸 거야.
눈 감는 그 순간까지, 보고 싶은 네 얼굴을 그릴 테니까.

10년이 지났어도, 다시 돌아갈 테니까, 꼭 이번에는 돌아갈 테니까.
내일 아침이 오면,
다시 그 텁텁한 공기를 들이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할 테니까.

못다 한 이야기는, 얼굴 보고 할래.
나를 보고 너무 울면 안 돼, 할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은데 말이야.

나도 울지 않기 위해 노력할 테니까.



보고 싶어.

사랑해, 여전히, 몇년이 흘러도, 몇십 년이, 몇백 년이 흘러도……
나는, 이 자리 그대로 너를 기다리고, 그리워하고 있어.

그럼, 내일 보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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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루트 - 미련 [2]  Andy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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