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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판 동인게임 소개 및 다운로드

『판타즈마』는 2007년에 공개된 여성향 비주얼 노벨게임으로, buddies의 처녀작입니다.

성원에 힘입어 2009년에 모바일 게임으로도 출시되었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Aauna   Hit : 604 
  해피엔딩_0화

애초부터 왜 이런 이야기를 어린 공주께 올렸을까.
알아주기를 원했던 것일까, 그것이 설사 환상이라 할지라도.
이제는,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버린 지금은, 그것조차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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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해방된 마법은 금지된 탑 전체를 집어삼키며 폭주했지요...밖으로 피신했던 왕도 신하들도 불길하게 빛나는 성의 모습에 불안해하며 발만 구르는 수밖에 없었어요. 공기는 얼어붙어갔고, 모두가 궁금해하면서도 불안하여 차마 입밖에 내지 못한 질문들이 그들을 무겁게 짓누를 때에...끼이익 소리와 함께 문을 열고 걸어나오는 사람이 있었던 것입니다.
어두운 성의 그림자에 삼켜져 처음에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기가 어려웠어요. 녹색 옷의 마녀인가, 아니면 정의를 위해 돌아온 왕자님인가. 그리고 여름의 바람이 불어와 그 사람의 옷자락을 나부끼게 만들었고...하늘에 펄럭이던 강렬한 흰 빛에, 잠시 침묵했던 군중들은 팔을 하늘로 올리며 기쁨에 외쳤습니다.

'만세ㅡ왕자 전하 만세ㅡ!!'

그리고 환호하는 군중들이 어느 정도 진정되었을 무렵, 왕자님은 그때까지 자신의 등 뒤에 숨어있던 한 여성을 모두의 앞에 보였습니다. 그리고 선언하셨지요.

'이 사건은, 여기 이 자리에 있는 마법사가 아니었다면 결코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 이렇게 우리가 살아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그녀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 그대들의 환호를 받을 것은 내가 아니라, 나를 따른 이 마법사가 받아야 마땅한 찬사다.'

그 명예로운 발언에, 사람들은 다시 만세를 부르며 기적의 성녀에게 경의를 표했고...조금 당황하며 얼굴을 붉히던 그녀는, 이윽고 손을 들어 환호에 화답해주었습니다. 쑥스러워하면서도 모두의 모습에 행복해하는 그녀의 표정에 왕자님의 입가에서도 자신도 모르는 새에 미소가 피어나고 있었지요.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는 갈색 머리의 마법사에게, 큰 빚을 진 왕은 사태가 수습되자, 하루는 그녀를 불러 물었습니다.

'나에게 씌인 누명을 벗겨주었고, 파묻힐 뻔했던 진실을 밝혀주었다. 다친 이도 죽은 이도 있으나 이것은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 하는 미래. 이 나라의 기반을 지켜준 자네에게 우리들은 은혜를 입었다. 그러니 답하라. 내가 어찌해야 자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할 수 있는가?'

'당치도 않은 말씀. 왕자님을 따라 이곳에 온 것은 도움이 되고 싶어서였습니다. 답례를 바라고 한 행동이 아닙니다. 궁정에 머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과분한 호의를 입었습니다. 명령을 거두어주십시오.'

계속되는 왕의 요구에도 거듭 거듭 그것을 거절한 그녀였지만 국왕은 통찰력이 깊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대가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사실을 맞춰보자면, 왕자와 관계된 일이 아닌가.'

'...!'

그렇습니다. 이국의 나라에 표류했던 왕자님을 거두어 보살펴준 마법사와 왕자님은 어느새 사랑하는 사이가 된 거였지요. 그러나 왕자님과 일반 평민의 마법사라는 것은...고개숙인 마법사를 바라보며, 왕은 나직하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대와 왕자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은 알고 있다. 그리고...'

어머?"


"?"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흐름이 끊어지자 무슨 일인가 싶은 여자아이가 몸을 일으키려 한다. 그러나 이불을 턱 아래까지 덮어버리는 손길에, 결국 침대에 포옥 묻히고 만 꼬마가 입술을 삐죽이며 항의했다.


"뭐야, 이런 게 어딨어. 끝까지 들려줘야지!!"

"안 되요, 공주님. 세상에나, 이렇게까지 취침시간을 넘겨버리다니 제 부주의입니다."

"안돼ㅡ이야기 마저 들려줘!! 그래서, 어떻게 됬는데?"

"벌써, 수십번을 들으셔놓고는. 아시잖아요, 'ㅡ그리고 그들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 리 고 그 들 은, 결 혼 하 여 행 복 하 게 살 았 습 니 다.

자신이 방금 전 내뱉은 문장을, 다시 속으로 새기던 여자가 이윽고 창문으로 몸을 옮겨 커튼을 치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갈색 계열의 커튼이 소리없이 출렁이며 창문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틀림없는 해피엔딩.
그들은 의심할 나위가 없는 해피엔딩.

시공간을 넘어, 희미해져가는 그날의 기억을 불씨를 살리듯 헤집는다.


[나, 행복해. 정말로. 류빈을 만난 것도, 이 나라로 오게 된 것도.]


이제는 잊혀지는 목소리. 시간에 묻혀 퇴색되는 모습. 그러나 그날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 그 무엇보다 강렬하게 빛나는 기억. 눈이 부시도록 흰 천으로 몸을 감싸고, 미소짓는 그 모습에 공기마저 부드러워졌다.
봄날, 만개했던 꽃봉오리 속에서, 기적처럼 미소짓고 있었던 그분의 따뜻함, 그 충만함을ㅡ몸이 기억하고 있다.


"해피엔딩, 이었답니다. 이제 주무셔야죠."

"싫어, 계속 들려주지 않는다면 안 잘 거야!"

"아난(娥蘭) 공주님, 자꾸 그러시면 내일 안 올 겁니다..."

"치사해~~"

"동생 저하도 계시니까, 조금은 의젓해지셔야..."

"몰라!!"


마음도 모르고 시작된 잔소리에, 종내에 삐져서는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쓴 모습에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를 지은 그녀는 방의 램프를 하나씩 점등하기 시작했다. 힐끗 돌아보지만, 보이는 것뿐이라곤 이불 바깥으로 삐져나온 갈색의 머리카락뿐.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소녀를 알았던 여자는 태연하게 발소리조차 내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아니나 다를까. 빼꼼 이불 밖으로 보인 푸른 시선이 여자의 눈과 마주치자 황급히 다시 이불 속으로 사라진 것은, 분명 하나뿐인 램프가 밝히는 어두운 방의 환영은 아닌 것이다.

훗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는 미소를 멈출 수가 없다. 마지막 남은 빛을 거두며, 그녀는 나직하게 속삭였다.


"안녕히 주무세요, 공주님."

"...유화 바보."


이불에 눌린 목소리가, 나름의 거칠지만은 않은 저녁 인사를 건넸다.










익숙지 않게 많은 말을 해 아파오는 입술을 지긋이 누르며 그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본디, 왕실의 창고 담당직이란 말을 많이 하는 직위는 아닌 바. 본래대로였다면 왕족과의 대면이란 죄를 짓지 않은 이상에야 벌어지기 어려운 일이지만ㅡ
여섯 살의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매일매일 시녀들이 날라오는 과자들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시녀를 뒤쫓아 주방으로 숨어든 어린 왕녀. 상상해왔던 과자와 케이크의 산 대신, 뜨겁게 타오르는 불과 채 손질이 끝나지 않은 육류들을 마주한 충격에 목놓아 울던 아이를 달래기 위해 들려준 이야기.


[그 옛날, 어떤 유서깊은 나라에 태자님과 국왕폐하가 돌아가시는 비극이 닥쳤습니다...범인으로 추정되는 이는 있었으나, 물증은 불투명. 그 나라의 막내 왕자님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곤 종자만을 대동하여 머나먼 나라로의 망명을 하시게 되었지요...]


두근거리는 모험, 분홍빛의 사랑 이야기. 정의를 구현하는 등장인물들과, 상투적인 해피엔딩을 극히 마음에 들어한 왕녀는,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꾼을 놓칠 수 없다는 듯 유화의 이름을 물었다. 그것이 시발점이 되어, 이제는 잠투정이 심한 공주를 위해 보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것이 유화에게 맡겨진 일 중의 하나가 된 것이었다.

금슬이 좋은 류빈 태자저하와 태자비 사이에서 태어나신 왕실의 첫째 공주님. 천진난만한 그 분께 가장 먼저 들려준 것이 하필 왜 그 이야기였을까. 그것이 귀에 들어갔을 때, 그저 다 안다는 듯 잔잔한 미소만을 띄우셨던 태자비 저하.
애초부터 왜 이런 이야기를 어린 공주께 올렸을까. 알아주기를 원했던 것일까, 그것이 설사 환상이라 할지라도.
이제는,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버린 지금은, 그것조차 알 수 없다. 다만, 매일 쌓여가는 이 이야기들에, 적어도 공주님의 마음속에서 그분들은 고난 없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다.


그 사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소중했고, 애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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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러버렸어...



 배털라이프
오~ 추리 루트 마지막 장면 메르헨 버젼으로 보니까 또다른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오네요 ㅠㅠ 추리 루트에서 유화 좋았는데^ ^반가운 유화! 메르헨 시점은 환하고 유화 시점은 애잔한... 이중시점(?) 인가요? 부끄러움 많은데 딱 저의 취향이라 답글 달아쓰요~ 저로서는 저지르신 게 다행...이네요>=<연재 화이팅입니다ㅋㅋㅋ
+1. 문득 서희가 생각나던 아난공주님 저하고 같은 예쁠 娥자 쓰시는 군요 ㅎㅎㅎ 괜히 공감대 형성되는데요?
2010-10-14  
 Aauna
응끼약 배털라이프님!!?? Recall the 9 Yrs 의 배털님 맞으시죠!? 웅악 조회수야 올라가지 말아줘라고 빌고 있었습니다만 리플까지 달리니까 역시 더 긴장되네요 ㅠㅠ 그러나 작명센스가 비슷했다니!! 친하게 지내요 우리 <<<
자신도 정말 싫어하지만 줄거리상 부득이 <해피엔딩> 쪽에서는 뉴 캐릭들이 대거등장 예정입니다. 아아...창작캐릭 등장이라니 그런 거 정말 싫어하는데...내가 왜 이야기를 이런 쪽으로 꼬았지?? 뭔 짓을 저지른거냐 ㅠㅠㅠ 아무리 생각해봐도 최소 네 명의 등장은 불가피해요 ㅠㅠㅠ 작명센스의 확인! 다시 들어갈 수 있겠군요 >ㅠ<

Recall 쪽에 퐁당했는데 3달 이상 지연된 연재에 돌아가서 두번째 선택을 할 정도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언젠가는 연재 다시 시작해주실 거죠...? +_+
<해피엔딩> 의 줄거리는 이미 완벽구현을 했기에 글 작성은 시간과 인내심과의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전문도 아닌 메르헨쪽에 손을 대다니 정신이 나간게 분명해 ㅠㅠ 최대한 유치해지지 않게 발버둥칠 생각입니다만 용두사미가 될 확률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높은 ;;;;

건드리는게 아니었어 o]-[
2010-10-15 
 배털라이프
네^ ^밑에 배털과 같은 배털입죠 우리 이웃이네요ㅋ제 민증에 있는 한자랑 똑같은 한자라 알아볼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원래 한자 문맹인데 ㅠㅠ) 아난 성깔도 이름도 좋은데요? 작명센스 걱정하셨나봐요~ ^///^조회수와 리플은 좋은 소식이 생길거라는 증거! 넘 부끄러워마세요~~~ 하지만 제 경우엔 걍 얼음! 하고 있었더니 시간이 사고친 기분을 해결해주더라구요 ㅋㅋ 제가 땡! 해드렸나요? ㅎㅎ
뉴캐릭 등장은 어쩔 수 없지않나요 ㅠㅠ 저도(머릿속에선)많았었는데요? 판타즈마 스토리 내에서 갈등 완전연소...다 보니 주워올 불씨도 없음-0- 적을 달라!
Aauna님의 뉴 페이스가 넷이나 투입되었다니 어떤쪽으로 얘기가 꼬여 있을까나요...@o@궁금궁금궁금
Recall에 퐁당해주셨다니 이런 영광이ㅠㅠ감격감격또감격이에요 맘같아선 당장이라도 연재 재개하고 싶죠^^;한글자도 안 썼으니ㅜㅜ 해피엔딩 읽으면서 류빈 러브 포스 좀 나눠 받고 재충전할게요>.<
메르헨 원래 전문이 아니셨던건가요 저 속았네요ㅎㅎㅎ 워낙 잘 쓰셔서=2= 저의 취향엔 딱이었다는... 줄거리를 원래 먼저 결정해놓고 쓰시나봐요~ 대강 맵 한번 갖춰본 적 없는 저로서는 이런 스타일로 쓰시는 분들 계획성이 제일 부럽ㅋㅋ역쉬 글은 엉덩이로 쓰는 거죠>o<아자아자화팅!
2010-10-17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유화 버전으로 추리 엔딩을 읽으니까 왜 이렇게 감동적인가요;ㅅ;
특히 머나먼 나라로 망명했단 표현이ㅋㅋㅋ 어째 실제보다 훨씬 멋있게 들립니다ㅋㅋㅋ
유화의 눈빛 손짓 하나가 공주님을 참 소중하게 여긴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참 따뜻해지네요^^♡ 재밌어요!

뉴캐릭 등장이라니 두근두근두근+_+ 궁금해요!
아참 배털라이프님~저 결국 다른 쪽 선택해서 다 읽어버렸어요;ㅅ;
완결되면 보려고 했는데ㅋㅋㅋ결국 못 참았어요orz ^//^
2010-10-18  
 Aauna
꺼푸훽 ㅁㅇ랍딜머아ㅟㅁㅇ 오마이갓 0ㅁ0

배털님께 땡했다가 란님, 행차하셔버리셨네요. 다시 얼었습니다 잇힝<<
2010-10-18 
 오믈렛
유화의 동화스러운 이야기가 따뜻하기도 하면서 조금은 애틋한 이야기네요. 이야기를 하는 입장에서도 정말 묘했겠어요.
그나저나 류빈과 주인공이 금슬이 좋았더라...... 한다면 대체 얼마나 좋으시다는 건지. 살짝 궁금하옵니다. *=_=*
2011-01-03 
 Aauna
아무래도 현 태자의 과거사를 그 딸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니 유화 본인도 참 아사모사했을겁니다 'ㅅ' 더군다나 공주는 이야기를 동화라고 믿고 있지, 그것이 실제 사건이었고 그 배경과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주위에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테니까요.

잇힝, 금슬은...비밀이에요. 진짜진짜 비밀이에요 +ㅁ+
2011-01-17 

해피엔딩_1화 [6]  Aauna 
Recall The 9 Years : Confession [9회] (연재 쉽니다) [7]  배털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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